휴먼다큐 사노라면 647회 : ★초짜 참외 농부★ 大스승보다 늦게 출근한 제.. | 재방송 다시보기 공식영상 보러가기

참외밭 깐깐 장인과 사고뭉치 사위의 후계수업# 소문난 호랑이 참외 명인의 사고뭉치 허당 사위
노란 참외가 탐스럽게 열리는 경북 성주에는 40년 차 참외 명인 손인모(63세) 씨와 8개월 차 초보 농사꾼 사위 구교민(33세) 씨가 산다. 부모님께 참외 농사를 배워 오직 참외 외길만 걸어온 장인은 요즘 한 남자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남자의 정체는 바로 하나뿐인 사위! 마트에서 청과 코너를 운영하던 사위가 공과금도 못 낼 만큼 형편이 어려워지자 보다 못한 장인은 함께 농사를 짓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시 낙동강에 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던 사위는 망설임 없이 장인이 내민 손을 덥석 잡았다.
남다른 열정 하나만 가지고 호기롭게 농사에 뛰어든 사위. 하지만 잠을 이기지 못해 번번이 지각하고, 잘 익은 참외를 실수로 밟아 혼날까 봐 숨기고, 참외 바구니를 던지는 등 매일 사고를 치는 바람에 장인께 혼나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죄송합니다, 아버지”라는 말을 달고 사는데. 그래도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장모와 옆에서 열심히 농사를 가르쳐주는 장인 덕분에 미소를 잃지 않는 초긍정 사나이다.

# 24시간이 모자란 사위가 걱정되는 장인
고등학교 때부터 동갑내기 아내 손은선(33세) 씨와 사랑에 빠진 교민 씨. 하지만 공부도 안 하고 놀러 다니기 바쁜 사위가 마음에 안 들었던 장인은 온갖 방법으로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사위는 어렵게 사랑을 쟁취하고 한 가족이 됐다. 농사를 짓게 된 사위의 특급 스승이 된 장인. 삽질을 해본 적이 없어 어설픈 사위를 볼 때마다 답답하지만, 사위의 넉살 때문에 웃으며 넘어갈 때가 많다.
매일 새벽 농장으로 출근해 참외를 수확하고 공판장에 배달까지 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란 사위. 사실 그는 밤만 되면 닭발집 주방장으로 변신한다. 작년부터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대신 아버지를 돕기 위해 농장 일만 끝나면 부리나케 달려간다. 누구보다 사위의 노고를 잘 아는 장인. 밤잠 줄여가며 농장 일부터 사돈의 일까지 돕는 사위가 기특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사위 역시 자신을 배려해 주는 장인에게 보답하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막힌 배수로를 정비하며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 “시크릿, 오케이?” 몰래 낮잠 자다 걸린 사위의 앞날은?!
오늘도 분주하게 참외 수확 준비를 시작하는 사위. 그때 급한 볼일이 생긴 장인이 다가와 사위에게 택배 시간에 맞춰 준비하라는 말만 남긴 채 떠난다. 오늘따라 유독 피곤해 보이는 사위는 전날 밤 푹 자지 못해 얼굴은 퉁퉁 붓고 눈도 제대로 안 떠지는데도 혹여나 피해가 갈세라 버티는 중이다. 하지만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자꾸만 하품이 나온다. 결국 몰래 하우스를 나와 달콤한 낮잠에 빠져든 사위다.
잠시 후, 볼일을 보고 돌아온 장인. 그런데 부지런히 참외를 수확해야 할 사위가 보이지 않는다. 영문도 모른 채로 인부를 통해 사위가 낮잠을 자러 간 사실을 알게 된 장인. 택배 시간을 맞춰야 한다고 신신당부했건만 잠을 이기지 못한 사위를 깨우러 달려간다. 창고 불도 끄고 잠만 자는 사위를 발견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뒤늦게 낮잠에서 깨어난 사위는 장인과 마주하는데... 과연 초보 농사꾼은 베테랑 농사꾼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