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602회 : 손맛 좋은 꼬부랑 엄마와 만능 일꾼 아들의 소.. | 재방송 다시보기 공식영상 보러가기

산골 마을 꼬부랑 엄마와 술꾼 아들의 미워도 사랑해# 꼬부랑 엄마와 술꾼 아들의 35년 전통 시골 식당
비탈진 산길을 30분 이상 달려야 도착하는 강원 춘천의 문배마을. 이곳에 허리는 구부정해도 일손은 빠른 어머니 이상옥(81세) 씨와 그 옆에서 묵묵히 집안일을 돕는 아들 한경수(58세) 씨가 산다. 스물한 살, 중매로 시집온 어머니는 아이들을 위해 화전 밭에서 키운 농작물을 내다 팔며 억척스럽게 살았다. 평소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내어줄 만큼 정 많고 손맛 좋기로 소문났던 어머니. 그간 모은 돈으로 식당을 차렸고, 이듬해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이혼한 아들이 돌아오면서 35년째 모자는 한집살이 중이다.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등 맛깔나는 음식으로 등산객들에게 입소문이 난 모자의 식당. 소박하지만, 그리운 고향의 맛과 정겨운 어머니의 미소 덕분에 수십 년째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늘 긍정적인 어머니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바로 술과 사랑에 빠져 틈만 나면 가게를 비우고 사라지는 아들이다.

# 자나 깨나 술술술! 1년 365일 아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마을의 소문난 일꾼 경수 씨는 과거 서울에서 전기회사에 다닐 정도로 손기술이 좋아 뭐든 뚝딱 고쳐내는 만능 일꾼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문배마을의 홍반장! 그러나 한 가지 옥에 티가 있다면 바로 술이다. 이혼 후, 두 아이를 키우며 답답하고 쓰린 속을 달랠 길이 없던 그에게 술은 유일한 안식처였다. 일하다가도 한 잔, 약초를 캐면서도 한 잔, 기울이는 술잔이 늘어날수록 어머니의 걱정도 늘어나지만 경수 씨의 술 사랑을 말릴 수 없다.
허리가 굽은 탓에 아들 없이 외출이 힘든 어머니. 오랜만에 함께 시내에 나와 쇼핑과 외식을 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잠시 후, 아들에게 걸려 온 전화. 아니나 다를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또 술 약속을 잡은 아들은 결국 제작진에게 어머니의 귀가를 부탁하는데. 누구보다 아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어머니는 그저 아침 일찍 오라고 당부하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 술이 불러온 위기! 말다툼하는 남매 사이에서 난처한 엄마
오늘은 춘천 시내에 사는 막내딸이 오는 날. 고추 수확을 위해 함께 일하기로 약속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오빠가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의 부탁에도 결국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온 것. 단번에 알아차린 딸은 바로 오빠에게 달려가 으름장을 놓으며 깨워보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잠시 후, 술이 덜 깨 뒤늦게 일어난 아들. 오랜만에 온 동생에게 안부를 건네보지만, 여동생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홀로 속앓이하는 어머니가 걱정된 딸은 오빠를 다그치고, 남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는데. 결국, 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 ‘금주령’을 선포한 어머니. 과연 술꾼 아들은 금주에 성공할 수 있을까?